라오스를 여행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을
거치게 될 것이다.
이곳은 라오스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너무 도시화되지 않은 고유의
로컬 분위기와 함께 유럽풍 건물,
세련된 카페, 레스토랑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다.
라오스에 도착하는 길
나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은 후, 후에싸이에서
슬로우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까지
1박 2일 여정을 택했다.
하지만 비엔티안에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오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동 수단이 다양한 만큼 각자의 루트에
따라 접근하기 쉬운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의 중심, 나이트 마켓
루앙프라방의 밤은
나이트 마켓으로 시작된다.
이곳은 내가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며
다녀본 수많은 마켓 중 손에 꼽히게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상점들은 매일 밤만 열리고,
아침이면 흔적도 없이 철수한다.
그래서 낮엔 텅 빈 도로가 되고,
밤이 되면 다시 활기를 띤다.
이 구조 덕분에 쓰레기가 남지 않아
거리 관리가 아주 잘 되는 느낌이었다.
먹거리도 나쁘지 않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건 라오스식
카오소이와 코코넛빵.
카오소이는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있어, 나중에도
자주 생각나던 맛이다.
아침엔 조용한 의식, 탁발 행렬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특별하다.
해 뜨기 전부터 승려들의 탁발 행렬이
조용히 진행된다.
관광객에게도 유명하지만,
현지인들의 공양은 정말 정성스럽고
진심이 느껴졌다.
가끔은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어느 여행자는 간단히
과자 몇 봉지로 공양을 하고,
이후엔 남은 음식을 얻어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는 이야기.
생존력 하나는 인정해야겠다, 하하.
루앙프라방에서의 하루들
이곳은 작지만 생각보다
즐길 거리들이 많다.
쿠앙시 폭포
너무 유명해서 망설였지만,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추천하고 싶어진 곳이다.
시원한 에메랄드빛 물에서 수영도 할 수 있고,
숲과 폭포가 잘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는다.
수심이 얕은 곳도 있어
물을 무서워해도 놀기 좋다.
자전거 여행
하루는 자전거를 빌려 강을 건너
마을 외곽을 한 바퀴 돌았다.
배를 타고 자전거와 함께 강을 건너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길이 펼쳐진다.
중간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작은 공원이 있었는데, 폭포, 동물,
잘 가꿔진 정원이 인상 깊었다.
입구 쪽엔 도자기 공방도 있었고,
체험도 가능해 보였다.
볼링장과 양궁장
함께 슬로우보트를 탔던 여행자들과는
루앙프라방의 볼링장과 양궁장에서
이색 체험을 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서,
도심에서 색다른 활동을 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하다.
루앙프라방의 매력은 ‘속도’
루앙프라방을 걷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도 느려진다.
밤이면 메콩강변을 따라 조용히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아침이면 승려들의 발자국 소리에
일어나게 되는 그런 도시다.
관광지의 번잡함보다는 휴식과 관조,
그리고 작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 도시가 딱 맞을 것이다.
여행 팁 정리
• 입국 루트: 비엔티안에서 기차/버스 또는
국경지 후에싸이 → 슬로우보트
• 추천 활동: 쿠앙시 폭포, 자전거 여행,
탁발 행렬 관람, 나이트 마켓
• 먹거리: 카오소이, 코코넛빵,
로컬 바게트 샌드위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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