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매력 중 하나는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태국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는 여러 경로 중,
치앙마이나 치앙라이에서 출발해
국경 마을 후에싸이를 거쳐
슬로우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까지
이동하는 루트는 단연 가장
느긋하고 감성적인 여정이다.
슬로우보트란?
‘슬로우보트(Slow Boat)’는
라오스의 매콩강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 나무배로, 총 1박 2일이 소요되며
중간지점인 팍벵(Pakbeng)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속도는 느리지만 그만큼 라오스의 자연과
삶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방식이다.
이동 루트 요약
• 치앙마이/치앙라이
→ 치앙콩(Chiang Khong):
버스 또는 미니밴으로 약 5~6시간
• 치앙콩 → 후에싸이:
국경 도보 통과 + 셔틀버스 탑승
• 후에싸이 → 슬로우보트 탑승 (오전 출발)
• 1일차 숙소: 팍벵
• 2일차 오후: 루앙프라방 도착
후에싸이(Huay Xai): 국경과 출발지
후에싸이는 라오스 북부의 국경 마을이다.
국경을 통과한 뒤에는 항구 근처에서
바로 슬로우보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국경 통과시 환전소의 환율이
괜찮은 편이라 소액 환전을
해두는 것이 좋고, SIM 카드도
마을안 항구 근처 상점에서 구할 수 있다.
나는 치앙라이에 며칠 머문 뒤
후에싸이로 넘어가 짚라인 투어인
기븐 트리 익스피리언스를 먼저 즐긴 후
슬로우보트를 탔다.
그 덕분에 함께했던 외국인 친구들과
이틀간 지루하지 않게 배에서 또 중간 마을인
박벵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숙소 또는 마을 구석구석에
슬로우보트 티켓을 판매하는 곳들이 있지만
멀지 않은 항구로 직접 가서 구매한다면
더 저렴하다.
슬로우보트 탑승 정보
• 출발 시간: 오전 9시경
• 요금: 200,000~300,000킵.
팍벵 그리고 팍벵에서 루앙프라방까지
별도의 금액, 판매처에 따라 금액 상이
• 좌석: 차량 의자를 배 안에 배치해둔 형태
배는 속도가 느려 매콩강을 따라
천천히 내려간다.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현지 마을 아이들이 팔찌를 팔기 위해
배에 매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주기도 한다.
또 자세히 살펴본다면 강변에서
사금을 채취하는 현지인들을
발견할수도 있다.
준비물 추천
• 보조배터리, 간단한 간식과 물,
넷플릭스 다운로드용 콘텐츠
• 목베개나 얇은 담요가 있다면
더 편안하게 이동 가능
팍벵(Pakbeng): 중간 숙소 마을
슬로우보트는 첫날 저녁 팍벵이라는
작은 마을에 정박한다.
숙소는 충분히 많고, 예약 없이
도착해도 문제없다.
앱보다 현장에서 예약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었다.
나는 현금이 없었는데, 다행히
음식점 사장님이 GLN 송금을 받고
현금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도와줘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여행 중 현지 결제 시스템을 알고 있으면
이런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루앙프라방 도착
둘째 날 오후,
배는 루앙프라방 외곽에 도착한다.
부두 근처에는 트럭을 개조한
대중교통 수단이 있고,
저렴한 가격에 시내까지 이동할 수 있다.
루앙프라방은 매콩강 강변 도시의
정취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고풍스러움이 공존하는 곳이다.
오랜 이동의 피로를 풀며 도시를
천천히 둘러보기에도 적당하다.
느림의 미학, 매콩강 위를 흐르는 시간
슬로우보트는 단순히 태국에서 라오스로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특별한 여행 방식이다.
강 위에서 흘러가는 풍경과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이틀이라는 느긋한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휴식이 스며든다.
바쁜 여행 중 잠시 느림의 시간을 원한다면,
슬로우보트는 꼭 한번 경험해볼만한 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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