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하게, 길게 머물고 싶은 섬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육로를 넘어가기 전,
잠시 멈춰 해변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
처음엔 유명한 관광지인
끄라비(Krabi)에 들렀지만,
기대했던 바다색은 탁했고,
해변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더 조용하고,
오염이 덜 된 곳을 찾아
남쪽의 코란타(Koh Lanta)로 향했다.
코란타, 처음 오토바이를 타 본 섬
지금까지 한 번도 오토바이를
몰아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코란타는 오토바이 초보자에게 딱이야”
라고 말하던 이유를
도착 후 바로 이해하게 되었다.
직선 도로가 많고, 교통량도 적다.
조금만 연습하면
하루 만에 익숙해질 수 있을 정도.
섬이 꽤 크기 때문에,
오토바이가 없으면
둘러보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해변 근처 숙소에 머문다면,
걷기만 해도 충분히 힐링 가능!
해변, 해변, 그리고 또 해변
코란타는 그 어떤 ‘핫플’이나
특별한 포인트 없이도 충분한 곳이다.
해변이 길게 이어지고,
그 해변 하나만으로도
여행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특별한 게 없다는 것이 이 섬의
가장 큰 매력
일어나는 시간도, 식사 시간도,
해지는 시간도
모두 자연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삶.
나 역시 그렇게 총 3주 동안
코란타에 머물렀다.
해질녘 해변, 그리고 혼자만의 불멍
어느 날, 해변의 끝자락으로 혼자 걸어갔다.
아무도 오지 않는 그곳에
밀려온 나뭇가지들로 모닥불을 피우고
별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하늘을 바라봤다.
멀리 수평선 위 낚시배들의
불빛이 반짝였고,
잔잔한 파도 소리와 함께
그 순간은 나만의 영화처럼 흘러갔다.
떠날 땐 항상 불씨가 남지 않도록
모래와 물로 정리하는 책임감도
잊지 않았다.
코란타 가는 방법
• 비행기 + 육로: 방콕 → 끄라비 공항
→ 미니밴 또는 택시
• 배 이용: 코피피, 끄라비, 코락에서
페리로 이동
• 버스 + 페리: 방콕에서 장거리 버스로
이동 후 페리 이용
숙소와 식사
• 숙소: 호스텔, 로컬 게스트하우스,
리조트까지 다양
• 식당: 로컬 식당부터 비치 펍,
웨스턴 메뉴까지 적당히 갖춰져 있음
• 투어: 스노클링 호핑투어, 마사지,
요가 등 가능
TIP: 숙소는 도착 후 직접 보고
결정해도 좋지만, 성수기에는 예약 추천!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 조용한 해변에서 여유롭게
머물고 싶은 사람
• 오토바이 초보자이지만
연습하고 싶은 사람
• 바쁜 여행 일정보다는 느슨한
일상을 원하는 사람
• 바다를 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코란타는 누구에게도 과하게
다가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고
예정에 없던 ‘연장’을 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다.
바다, 노을, 오토바이, 그리고
한가로운 오후의 바람.
그것만으로 충분했던, 기억 속
가장 여유로운 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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